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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10년 4월 (2) 국내여행

서면역 근처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내고 첫 목적지인 범어사로 향했다.
1호선의 종점 전 역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 2010년 4월 당시 부산 지하철 노선도>

범어사역에 내려서 도보 5분 정도 걷다보면 90번 버스가 정차해 있는 곳이 보인다.
버스 정류장이라기 보단 그냥 버스 주차장 같은 곳에 정차해 있다.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범어사가 나타난다.

사실 유명한 절이라서 부산에 온김에 보자고 간 것이었다. 도착해서 안내문에서 역사가 굉장히 길다는 것에 놀랐다.
대개 조선시대에 유교를 숭배하고 불교를 억제 하였기 때문에 깊은 산 속에 있는 절들은 조선시대에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니, 그것도 이렇게 깊은 산속 꼭대기 위에, 놀라운 일이다.

범어사를 구경하고 숙소가 있는 해운대역으로 출발했다.
1호선을 타고 서면까지 와서 다시 2호선 끝자락인 해운대역까지... 멀었다.

2호선 해운대역에 내리면 바로 바다가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리니 그냥 평범한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역시 홍대입구처럼 홍대까지 걸어서 20분은 걸리는 건가 하고 있는데 한 8분 정도 걸으니 바로 바다가 보였다.

숙소인 글로리콘도에서 휴식을 취한 후 해동용궁사를 보기 위해 출발했다.

시외버스 181번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정말 시골길을 달려가다가 아무것도 없는 휑한 정류장에서 내려 해동용궁사까지 오르막을 올라갔다.
입구에 양쪽으로 번데기나 주전부리 파는 곳이 나오고 12지신 동상이 쫙 서있다.
여기까진 그냥 별 특색이 없었다.
그로부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바다가보이는 절을 풍경을 보면, 정말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시골동네 기장에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오는 구나 다시금 느꼈다.

해동용궁사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가기전 용궁해물쟁반짜장을 먹었다.
사람도 많고 음식도 맛있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맛있었다. 그당시에는 맛집으로 소개되지도 않았었다.)

배를 채우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 동백섬을 한바퀴돌았다.
역시 바다를 보고 걷는 것은 참 행복한 일 같았다.

가끔 교복을 입고 친구들끼리 놀러와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이 곳의 학생들은 자살률이 다른 지역보다 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앉아서 많은 생각을 하고 복잡해진 머리속을 정리할 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무궁화 호를 타고 6시간을 달려 수원에 도착했다.
다시는 무궁화호를 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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