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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신혼여행 (1) - 2011년 10월 해외여행

생애 2번째 해외여행은 유럽여행이었다.
신혼여행이 아니라면 유럽여행은 다시 못 올것 같아, 최대한 길게 여행을 하고 싶었다.
유럽투어를 위해 직장은 관두고 2~3달 정도 여행하자는 이야기도 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최대한 보고 싶은 곳을 골라 여행지를 추려봤다.
예전부터 동유럽을 좋아해서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폴란드, 슬로베니아를 추렸고
서유럽에서는 프랑스, 독일 그리고 북유럽인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으로 추려졌다.

일정에 맞게 비행기편을 예약하려 시도했지만 너무 비쌌고, 호텔도 종류가 너무 많았다.
이렇게 광범위 하게 검색했다간 답이 없을 것 같아서 에어텔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투어익스프레스, 온라인투어, 투어비스, 참좋은여행사 등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거의 모든 여행사를 찾아보았다.

체코 - 폴란드, 체코 - 오스트리아, 체코 - 헝가리는 중간에 기차로 이동하게 되서 큰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과감히 제외하였다.
체코 - 슬로베니아의 경우 비행기도 이동 가능하지만 이동시간 대비 볼만한 장소가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체코 - 크로아티아의 경우 그 당시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상태로 몇몇 매니아 층만 알 정도여서 후순위로 밀렸다.

결국 가격도 저렴하고 비행기편이 많은 이동이 용이한 체코와 프랑스로 결정하였다.
그와 함께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참좋은여행사로 결정하였다.

특히 10월 말일에 도착하여 하루가 지나면 11월이라서 여행 극비수기로 접어들어서 1박을 추가했음에도 비용을 추가로 받지 않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호텔이 워낙 많다고 했다.

프라하 3박, 파리 3박의 6박 7일 일정의 여행경비는 1인당 1,540,000에 항공TAX 542,400 추가되어 약 208만원에 떠났다.
 
첫날 아침 핀에어를 타고 9시간을 비행하여 헬싱키에 도착하였다. 헬싱키에서 2시간 30분을 기다렸다가 프라하로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역시 핀에어에 탑승하여 프라하로 향했다.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내가 앉을 좌석이 진짜 걸리기 힘들다는 비상문 옆자리를 주었다.
자리가 넓어서 선호하는 자리라고 했다. 다만 한가지 맘에 걸리는건 비상시 탈출을 해야하기 때문에 힘이 좋아야 한다는 것인데,
승무원이 나에게 다가와 영어로 비상시에 문을 힘차게 열어야 한다고 설명하고는 할수 있느냐 물었는데.... 리스닝은 되고 스피킹이 안되서 버벅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승무원은 안되겠다는 표정으로 다른 엄청 건장한 백인남자와 나의 자리를 바꿔 주었다.
프라하로 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는지 좌석 2개를다 차지하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프라하에 도착하니 굉장히 작은 2층짜리 공항이 우릴 반겨주었다. 늦가을이라 해가 짧은지 엄청 어두워져 있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 가까이까지 가는데 40분이 소요되었고, 지하철로 20분을 달려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

프라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는 우리나라보다 2배 가량 빠르고, 엄청 길다.
동부유럽 나라들이 지하철을 공산주의 시절에 지어서 티비에서 보던 북한이나 러시아의 지하철과 굉장히 흡사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동물을 데리고 탈수 있는데, 요금을 지불하고 탄다고 들었다.
숙소에 가는길에도 지하철에서 개들을 만났는데, 목줄을 하고 입마개를 안한 도베르만을 만나서 너무 무서웠다.

숙소는 Ibis Mala Strana Hotel 이라고 했는데 역에서 내려서 한바퀴를 돌았지만 찾지를 못했다.
그렇게 20여분간 방황하다가 지하철을 청소하시는 분에 물었더니 위치를 알려주셨다.
프라하는 9시가 넘으니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거리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어서 근처 KFC에 가서 쇠고기 버거를 주문했다.
옛날 KFC처럼 구운 옷수수가 같이 나왔다. 고기가 달라서 그런지 패티에서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났다.

이미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에 가까운 시간이 너무 피곤해 잠이 들었다.

덧글

  • muhyang 2019/09/04 00:38 # 답글

    크로아티아는 2009년에 다녀왔었습니다.
    정말 그때는 국내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여행지였죠.
  • 트리플K 2019/09/04 00:41 #

    부럽네요. 아무도 모를때 조용히 다녀왔어야 했는데... 지금까지도 못 가고 있습니다.
  • 냥이 2019/09/04 01:04 # 답글

    열차를 이용한다면 큰 캐리어 끌면서 이동가능합니다. (유럽여행동안 끌고다닌게 거의 허리까지 올라오는 캐리어...)
    2층 열차라면 1층을 이용한다거나(무리 좀 한다면 2층도 올라갈 수 있지만...), 플랫폼 높이와 열차내 바닥 높이가 같은 열차도 있고 객차내 짐칸에 올려둘 수 있거든요. ( http://nambal.egloos.com/1913159 , http://nambal.egloos.com/1914231 , http://nambal.egloos.com/1913164 ) 문제는 역에 계단만 있다거나 구식 디자인 열차라면...
  • 트리플K 2019/09/04 21:59 # 답글

    2011년 당시 여행기를 많이 참고 했었는데요. 그때보다는 확실히 열차가 좋아보이네요. 동유럽 국가들은 나중에 열차로 한번 쭉 돌고 싶어요. 체코에서 출발하는 열차들이 많아서 체코도 경유해서.... 언젠가 꼭 유럽일주를 하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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